트럼프, ‘고용 쇼크’에 노동통계국장 해고

입력 2025-08-03 18:43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고용자 수를 대폭 하향해 바로잡은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의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고하자 통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연승 행진을 펼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현실의 적과 마주하자 조급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통계에 분노해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맥엔타퍼 해임을 놓고 불거진 비판을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임명돼 4년간 노동통계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는 NYT에 “맥엔타퍼 해임은 근거가 없는 조치”라며 “다른 통계의 독립성까지 위협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엑스에서 “일자리 통계를 조작하려는 행위는 권위주의로 한 걸음을 더 나아간 것”이라며 “선동으로 진실을 가리는 행위는 옛 소련이 저질렀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노동통계국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기존 발표치를 정정한 5·6월 일자리 통계도 내놨다. 기존 발표치에서 14만명을 넘었던 5·6월 일자리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이 2만명 미만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노동통계국은 종종 기존 발표치를 정정해 공개하지만, 이번처럼 대폭 하향 조정하는 사례는 드물다.

트럼프는 즉각 트루스소셜에서 “조 바이든의 지명을 받은 맥엔타퍼가 지난 대선에서 카멀라(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통계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맥엔타퍼를 해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