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계 1:1)
“…He made it known by sending his angel to his servant John.”(Revelation 1:1)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할 사람으로 요한을 지목합니다. 왜 하필 요한이었을까요. 그가 이 글을 쓸 당시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노년이었을 것입니다. 또 그는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었습니다. 당시는 로마 제국이 중죄인을 보내던 외딴 섬이었고 오늘날로 치면 여행금지 지역과도 같았습니다.
그 시대의 눈으로 보면 그는 실패자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서 가장 위대한 계시가 임했습니다. 계시록은 말합니다. 인생이 눅눅해 보일 때도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도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고요.
요한에게 임한 계시는 우리에게도 말합니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 같던 그 자리도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요기 베라(Yogi Berra)의 말처럼 “9회 말 2아웃이라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성경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당신이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지 요한처럼 가장 답답한 그때, 가장 빛나는 말씀이 임할 수 있습니다.
막막할수록 말씀 앞으로 기어서라도 가봅시다. 거기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김일환 목사 (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