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교회 시무 장로입니다. 21년간 시무하던 담임목사님이 정년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후임 청빙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지혜가 필요합니다. 후임 청빙 과정에서 교회가 갈등을 겪거나 의견이 엇갈려 시험에 빠지는 교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후임 청빙을 위한 기도를 공식화하십시오. 전 교인에게 알리고 함께 기도로 간구하십시오.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정하신 분을 보내주시도록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둘째 청빙과 모집을 구분하십시오. 담임목사는 청빙이라야 맞습니다. 회사의 CEO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교인들의 영적 삶을 돌보고 교회를 바르게 이끌 영적 지도자를 모시는 일입니다. 따라서 청빙이라는 표현이 본질에 맞습니다. 목회자의 학벌이나 경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성과 인격, 바른 신학과 균형 있는 신앙이 우선입니다. 화려한 이력도 검토돼야 하지만 그것은 담임목사의 절대조건은 아닙니다. 담임목사로 부임한 그다음 날부터는 결국 이력이나 경력은 무의미해지고 삶으로 드러나는 영적 리더십이 힘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설교 한편으로 담임 청빙을 정하지 마십시오. 목회자는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입니다. 그러나 청빙의 과정에서 누구든지 준비된 한 편의 명설교는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는 설교 한 편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 설교 평가는 청빙 후보자가 평소 전했던 다양한 설교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지혜로운 접근입니다. 이를 위해선 주변 목회자나 함께 사역했던 동료들의 조언을 받도록 하십시오.
넷째 후임 청빙으로 교회가 시험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찬반으로 대립한다든지 가부로 편이 나뉘게 되면 후임 청빙은 어려워지고 교회는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후임 청빙이 평안하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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