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여름 간식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주는 ‘체험형 디저트’로 진화하고 있다. GS25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와 손잡고 선보인 ‘아이스 브륄레’로 하루 매출 1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디저트인 ‘크렘 브륄레’를 아이스크림 콘셉트로 재해석한 이 제품은 시원한 크림 위에 설탕을 캐러멜라이징한 형태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CU는 지난 5월 튀김옷을 연상케 하는 콘 시리얼과 치킨 다리 모양의 외형이 특징인 ‘치킨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CU의 최근 3개년간 아이스크림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3년 10.3%, 2024년 19.8%로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길어지며 편의점 아이스크림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달지 않아야 더 잘 팔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은 파인트 제품을 시작으로 모나카, 쭈쭈바, 초코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저당 초코바’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10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롯데웰푸드도 주요 브랜드인 ‘월드콘’ ‘돼지바’ ‘설레임’ 등에 대체 당을 적용한 저당 버전을 선보이며 건강 트렌드에 합류했다. 특히 ‘돼지바 저당’은 기존 쿠키, 딸기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를 유지하면서 당 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춰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제로’ 브랜드 전체로만 누적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인 신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아이스의 ‘바밤바’,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와 ‘죠스바’ 등은 최근 미니 버전으로 재출시돼 1~2인 가구와 다이어트 중인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췄다. 한 번에 먹기에 부담이 적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스크림은 건강과 감성,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디저트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맞춤형 기획과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