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황금세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우민이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황선우(이상 강원도청·사진)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황선우는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제주시청), 김영범(강원도청)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5 국제수영연맹(WA)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은메달)이 나왔던 종목이다.
한국은 계영 800m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800m와 1500m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계영 800m에 전념하기 위해 해당 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계영팀 새 얼굴 김영범도 주 종목인 접영 100m에 출전하지 않고 자유형 100m에만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계영팀 ‘마지막 퍼즐’이 맞춰져 기대감이 높다. 그동안 대표팀은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과 4번 영자의 격차가 커 고민이었다. 이번에 합류한 김영범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자유형 100m 1위를 차지한 신예다. 계영팀 막내인 김영범은 “세계 신기록이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따낸 동메달이 유일한 성과다.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쳤다. 2022년 은메달, 2023년 동메달, 지난해 금메달을 땄던 황선우의 주 종목이다. 황선우는 이어진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개인전을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황선우로서도 동료들과 함께 나서는 계영 800m가 대회 4회 연속 시상대에 오를 마지막 기회다. 앞서 황선우는 대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전 메달도 따봤지만 네 명이 함께 포디움에 올라가는 건 배로 좋다. 그래서 더 욕심내서 준비하게 되는 종목”이라며 “네 명의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1인분만 해도 충분히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