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25)씨는 최근 카카오톡 나에게 선물하기 ‘포미(For me)’ 탭을 이용해 화장품을 구매했다. 이씨는 “카톡 선물하기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상품이었다”며 “다른 이커머스 사이트와 비슷한 가격에 정성스레 포장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주모(26)씨는 “프라다 제품을 카카오톡에서 구매했다”며 “가품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고 편리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카카오·유튜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며 치열한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포미족’을 겨눈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인공지능(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전용 앱을 출시했다.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검색·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8월부터 AI 쇼핑 가이드가 적용되는 카테고리를 기존의 디지털·가전에서 골프·등산·캠핑 등 취향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특히 커머스 영역이 주요 실적 견인 요소로 꼽힌다.
유튜브는 지난해 6월 쇼핑 기능을 선보인지 약 1년 만에 쿠팡, 올리브영 등 제휴 유통업체를 늘리며 커머스 영역 확장에 나섰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유튜버가 동영상, 쇼츠 등 자체 제작한 영상 콘텐츠에 제휴 브랜드 상품을 태그해 고객 구매를 유도하는 모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은 지난해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4배 성장한 약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가 확대되는 양상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포미 탭을 신설했다. 라부부 키링, 스타벅스 텀블러 등 포미 서비스에서 단독으로 물량을 확보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나에게 선물하기 서비스 출시 이후 사용자와 거래액이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조4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9%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7조3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 늘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