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칠레에서 연어 지정 양식장을 운영한다. 고환율과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어의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칠레 푸에르토몬트 지역의 연어 양식장과 현지 가공장을 방문해 지정 양식장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정 양식장을 운영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사전 계약 방식으로 운영돼 계약 시점에 가격과 물량을 미리 확정하기 때문이다. 이후 환율이 달라지더라도 계약 당시 조건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연어는 국내에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대표적인 수입 수산물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연어의 수입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지정 양식장 운영으로 약 1000t 규모의 연어 원물을 국제 시세 대비 최대 15%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예정이다.
품질 경쟁력도 강화한다. 칠레산 연어를 냉장 상태로 항공 직송해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신선도를 높이며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연어 외에도 해외 직소싱과 국내 지정 농가 운영을 확대하며 식재료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고산지에서 재배한 ‘B750 바나나’를 연간 2000t 이상 들여와 필리핀산 대비 약 10%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국내산 닭고기에는 지정 농가 제도를 도입해 브랜드 계육보다 약 10% 낮은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조성연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상품기획자는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고 있고 국제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산지 지정 양식장을 통해 고품질 연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고품질 연어 산지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