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 대통령 정치적 승리… 농업 시장 개방은 부담”

입력 2025-07-31 18:43 수정 2025-07-31 21:45
연합뉴스·EPA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직전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내린 한국의 협상 결과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농업 시장 개방은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에 책정한 관세율은 다른 주요 교역국인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이라며 “이번 합의는 협상단을 워싱턴에 보내 협상을 끝낸 이 대통령에게 자국 안에서의 정치적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08년 한국에서 광범위한 시위를 촉발했던 소고기와 쌀 시장을 개방하는 문제가 부각된 이번 협상은 이재명정부에 특히 민감했다”며 “이번 협상 결과는 농민의 반발과 여당 내 이견으로 정권 출범 초기 허니문 기간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미네기시 히로시 편집위원은 온라인 기사에 댓글 형식으로 쓴 해설에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이제 막 출범한 이재명정부가 협상 시한 내 타결을 우선시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와 주한미군 병력 재편 문제를 둘러싼 어려운 협상도 남아 있다”고 짚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