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신약성서에 ‘지나친 욕심’ 또는 ‘탐욕’으로 번역된 고대 그리스어 플레오넥시아는 플레이온(더 많은, 더 큰)과 에코(갖다 지니다 소유하다)를 붙인 플레오넥테스(탐욕을 부리는 사람·고전 5:10, 엡 5:5 등)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온갖 불의, 악함, 지나친 욕심, 못된 마음”(롬 1:29, 이하 새한글성경) “탐욕을 부리며”(엡 4:19)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골 3:5) “탐욕을 채우려고 핑계를 댄”(살전 2:5) “탐욕에 빠져서 꾸며 낸 말”(벧후 2:3) “이들의 마음은 탐욕에 길들여져 있습니다”(벧후 2:14) 등에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은 플레오넥시아를 그리드(greed·탐욕) 커버터스(covetous·탐내는, 갈망하는)로 번역했습니다.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제 형제에게 말해서 유산을 저와 나누라고 해 주세요.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봐요, 누가 나를 재판관이나 조정관으로 당신들 위에 세웠습니까?’ 예수님이 그들한테 말씀하셨다. ‘주의하세요! 온갖 지나친 욕심에서 스스로를 지키세요. 누군가에게 있는 재산이 남아돌더라도 그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보물을 쌓아 두지만 하나님을 향하여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이와 같습니다.’”(눅 12:13~15, 21)
우리는 보물을 어디에 쌓아 두려고 하나요.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