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대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3%였다.
1분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늘면서 0.5% 역성장했다. 고율관세가 부과되기 전 미국 기업들이 외국산 제품을 서둘러 들여오며 수입이 급증했는데, 2분기에는 이런 기조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지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소비 지출은 1.4% 증가해 전 분기(0.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률 또한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에 2.1%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2분기 GDP가 예상보다 훨씬 좋다”며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유보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너무 늦다(Too Late)”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