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통일교 청탁의혹’ 핵심 인물인 윤영호(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구속됐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청탁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통일교 수뇌부 연루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발부 사유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25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윤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통일교 내 ‘2인자’로 불려온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건진법사→김 여사’로 이어지는 청탁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다. 특검은 통일교 수뇌부가 2022년경부터 윤 전 본부장과 전씨를 통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김 여사에게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청탁의 대가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특검은 앞선 통일교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 물품들을 구매한 영수증은 확보했지만 실물은 찾지 못했다. 전씨는 그라프 목걸이는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명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