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그리스에서 ‘개처럼’ 살다

입력 2025-08-01 00:10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는 ‘키니코스’라고 불리던 학파가 있었다. ‘개’를 뜻하는 그리스어 ’키노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견유(犬儒)’학파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과 종교, 문화, 예절 등 인간 사회의 모든 관습을 거부했다. 먹을 것을 구걸하고 아무 데서나 잠을 청했다. 말 그대로 ‘개처럼’ 살았다.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체계적인 철학 이론보다는 실천적 삶을 중시했다. 그런 이유로 직접 남긴 저작은 없고, 다른 작가의 작품 속에 단편적인 일화가 전해질 뿐이다. 책은 서양 고전 전문 번역가인 서미석이 그 가운데 10편을 추려 뽑아 엮은 것이다. 그는 견유학파에 대해 “필요와 욕망을 구별함으로써 최대한 간소하게 생활하고 소박하게 절제된 식습관을 강조하며, 국가의 이념과 사회 관습을 거부하고 자연에 따라 살 것을 주장한다”고 정리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