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소설가이자 시인인 빅토리아 아멜리아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전쟁범죄 조사원으로 활동한다. 그러던 2023년 6월 27일,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식당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아멜리아는 중상을 입고 3일 뒤 37세의 나이로 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떠났지만 미완성 원고를 남겼다. 소설보다 더 극적일 수 있는 현실을 기록한 전쟁 일기였다.
일기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폭압에 맞선 우크라이나 여성들이다. 전쟁 발발 후 군에 자원입대해 드론 조종사로 변신한 인권변호사나 예순의 나이에 의무부대에 입대한 여성도 등장한다. 일기 곳곳에는 민간인을 향한 공격과 폭력, 고문과 협박, 아동 납치와 집단 학살의 참상이 담겨있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서문에서 “이 책은 그녀의 목소리다. 생생하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그녀가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