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0일 재구속 이후 특검 조사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출석을 거부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섰지만 각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점점 포위망을 좁혀가는 모습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29일)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다. 특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각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인사들이 불리한 진술을 속속 내놓으며 윤 전 대통령은 점점 코너로 몰리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지난 27일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31일과 다음달 1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채해병 특검 수사에서도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입장을 바꿨다. 조 전 원장은 전날 조사에서 2023년 7월 31일 외교안보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해병 사망 사건 관련 군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8월 국회 출석에서 증언한 내용과 정반대 진술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