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금·대출 금리 동반 하락… 주담대만 올라

입력 2025-07-31 00:23

지난달 은행권 예금과 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나 홀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자료를 보면 은행권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4.21%로 전월(4.26%) 대비 0.05% 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예금(-0.1% 포인트)을 포함해 개인 신용대출(-0.18% 포인트)과 대기업대출(-0.15% 포인트), 중소기업대출(-0.06% 포인트) 등 대부분 대출의 금리가 하락했는데 주담대는 3.87%에서 3.93%로 0.6% 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월(4.27%)부터 5월(3.87%)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다 이번에 상승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2·5년물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지난달 내놓은 6·27 대출 규제의 여파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6·27 규제는 6월 말 발표돼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도 적었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 폭(0.06% 포인트)이 지표 금리 상승 폭(0.11% 포인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점을 봐도 6·27 규제 탓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은 6·27 규제로 주담대 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주담대 금리는 지표 금리와 ‘가산 금리’로 구성되는데 이달 1~28일 지표 금리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산 금리의 경우에도 현재 은행권에서 인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김진욱 이의재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