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는 모조품”이라는데… 정작 오빠는 ‘진술거부’

입력 2025-07-30 18:55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이 청탁의 대가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은 김씨가 조사에서 관련 진술을 거부한 점을 석연찮게 보고 해당 목걸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8일 특검팀 소환조사에서 목걸이가 장모 집으로 흘러들어간 경위와 진품 여부 등에 관해 진술을 거부했다. 앞서 김 여사 측이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해명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김씨가 진술을 거부한 것이다.

특검팀은 김씨의 이 같은 태도를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해당 목걸이가 논란이 된 지 3년 만에 김 여사 측이 돌연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오빠의 처가에서 실물 모조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김씨 인척 조사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김씨가 목걸이 등을 장모 집으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김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우환 화백의 ‘프롬 포인트’ 연작 중 1점과 진품 감정서, 현금 1억여원 등을 확보했다.

김씨는 특검 조사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장모 집에 그림을 옮긴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특검은 이 같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 측은 “김씨 장모가 소장한 그림은 김 여사와 전혀 무관한 타인의 재산”이라며 “목걸이도 직접 구매한 모조품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차민주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