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선교한국대회가 오는 4~7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열린다. 한국교회와 청년 세대를 향해 복음의 본질과 선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다. 이 메시지 중심에 놓인 한 권의 책이 있다. 존 파이퍼 목사의 역작 ‘열방을 향해 가라’다. 올해 선교한국대회의 ‘오늘의 책’에 채택된 이 책은 독자가 복음을 바탕으로 선교의 참된 동기와 목적을 되새기도록 이끈다.
저자는 “선교는 예배가 없는 곳에 예배를 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한 문장으로 선교의 본질을 밝힌다. 또 “선교는 하나님을 위한 일이자 그분의 영광을 만민 가운데 드러내기 위한 거룩한 사명”이란 걸 일관되게 증언한다.
출간 30주년 개정·확장판인 이번 책은 기존의 명쾌한 논지 위에 오늘날 선교 실황과 문화적 흐름을 반영해 더욱 깊이 있고 실천적인 지침을 담아냈다. 현대 교회가 빠지기 쉬운 ‘성과 중심 선교’나 ‘인간 중심 비전’이 아닌 하나님과 예배, 말씀 중심의 선교를 제시한다. 책은 이런 면에서 이론서가 아닌 ‘선교적 예배자’를 빚어내는 영적 도서라 할 만하다. 아울러 책은 선교를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중심에 둔 신학적 여정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선교의 동력이 식어가는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저자는 믿는 이들이 ‘열방 가운데 높임 받길 원하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할 것을 강조한다. 선교는 몇몇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배자라면 누구든 열방을 품고 인물을 보내며 직접 가야 한다. 책은 한동안 ‘현장 중심’이나 ‘실천 우선’이라는 핑계로 깊이를 잃어가던 한국 선교 담론에 “복음의 본질과 선교의 목적을 회복하라”는 외침을 전한다.
성경적 선교의 본질로 이끄는 동시에 실제 교회와 개인의 삶에서 복음적 열정을 회복하게 하는 불씨와 같은 책이다. 선교는 교회의 활동 중 일부가 아닌 교회의 존재 이유다. 예배는 선교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올여름에도 국내외로 단기선교를 떠나는 교회가 적잖을 것이다. 저자는 선교를 “해야 할 일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궁극적 반응’으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한다. 오늘날 ‘왜 선교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선교적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목회자와 성도에게 권하고픈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