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 컨벤션 센터인 신텍스 실내는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했지만 집회 열기로 뜨거웠다. 메인 홀을 가득 메운 청소년과 청년들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뛰면서 찬양을 불렀다. 단상에서 찬양 진행자가 멘트를 하자 홀이 떠나갈 듯이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이곳은 세계로금란교회(주성민 목사)가 주최한 ‘제2회 중·고·청년 대학부 성령 콘퍼런스’ 현장이다.
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지난해 접수 2주 만에 마감되면서 올해는 두 번에 걸쳐 진행한다. 1차는 지난 28일부터 30일, 2차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이다. 1, 2차 각각 2000여명이 접수했다. 전국에서 300여 교회가 참여했다. 코로나 이후 이 정도 규모면 청소년·청년 집회로 한국교회 1, 2위에 해당한다. 강사는 김남수(뉴욕 프라미스교회) 류응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안도엽(경기중앙침례교회) 주성민(세계로금란교회) 목사와 이용희(에스더기도운동) 교수다.
주 목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과거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한 것은 성령운동 때문이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다시 성령을 받고 꿈과 비전을 가지면 한국교회가 살아날 것”이라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성령운동의 확산을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성인 대상 전국교회 초청 성령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집회에는 목회자 자녀 250여명을 초청했다. 주 목사는 자신도 목회자 자녀로서 어릴 때 많은 상처를 갖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들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내년에는 목회자 자녀를 위한 별도 집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주 목사는 저녁 집회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신학교에 가기 위해 10년을 재수하던 자신의 삶을 간증하면서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예수가 길이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 준비위원장 나성민(사닥다리종합건설 대표) 장로는 “차세대 리더를 세우자는 목사님의 비전에 따라 교회 성도 300여명과 젊은이들을 섬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화성=글·사진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