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한·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협력할 때 한국만 좋은 것이 아니라 미국도 더 크게 얻을 것이 많다”며 “‘윈윈’의 영역이 명확히 존재하는데 ‘윈-루즈(Win-lose)’로 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 총리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 중 조선업의 역할을 언급하며 “미국이 최적의 예산으로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목표 자산을 구축하는 데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과 함께 일할 때 목표를 더 잘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안보·경제의 핵심이자 그것을 뒷받침하는 조선업은 (미국에) 중요한 건데 현재 미국은 자국의 조선 역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그런 미국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데 있어서 한국이 비교할 수 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구체적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선 “일반적인 상선을 포함하면 조선업 전체이고, 좁은 의미에선 군함 건조 능력과 군수업의 문제”라며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을 일찍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했고, 저도 그런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미국의 향후 목표 실현에 있어서 한국은 미국이 원하는 제일 중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나는 한국과 함께일 때 미국이 더 위대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 22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도 ‘한·미 관계를 다시 위대하게(Make KorUS Great Again)’라는 구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러한 비전이 (한·미 상호 간에) 공유돼야 관세 협상의 디테일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한·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막바지 관세 협상 테이블에는 동맹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전략적 목표를 협상의 내용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이 희토류로 대응하며 미·중이 일정한 균형적 국면에 일찍 들어갔다”며 “우리는 중국하고 좀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협상 기술이 아니라 협상 자산인데, 우리는 미국과 등가적 자산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가 협상 룰까지 정해둔 상황에서 국익을 위해 최종 결정권자인 이 대통령이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다”며 “협상 시한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타결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송태화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