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사물 인식 센서인 라이다(LiDAR) 기술 선도 기업 아에바(Aeva)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이노텍은 미국 아에바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주파수 변조 연속파 라이다는 레이저를 연속적으로 발사해 물체의 거리와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로, 이동하는 물체의 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감지한다. 이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는 빛 간섭에 강하고 악천후에도 센싱 능력이 뛰어나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 예정인 첫 번째 제품은 최대 500m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라이다 모듈이다. 이 모델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발휘한다. 또 기존 라이다 제품 대비 크기를 절반 가까이 줄여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회사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협약도 맺었다. 2027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포함해 로봇·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주파수 변조 연속파 라이다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아에바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약 68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라이다 시장은 2030년까지 21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