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이자 아들 선우의 엄마는 하나님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생전에 목회하셨던 할아버지와 믿음이 굳건한 가족의 영향으로 반드시 크리스천과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전 이 이야기를 꺼낸 저를 존중해주었고 결혼을 준비하던 시점부터 교회에 출석하며 하나님을 접했습니다.
처음 다녀본 교회가 어색하고 불편할 거로 생각했던 제 걱정과 다르게 하나님께서는 아내를 교회 목장모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셨고 자신의 달란트를 기쁘게 나누며 자발적으로 교회 카페 사역에도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도 분들의 축복 속에 아내를 세례교인으로 이끄셨습니다.
결혼 이후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저는 아내와 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끝은 기도 응답이라는 감사함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비로소 믿음의 가정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던 그때 하나님께서는 순조롭게 태의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온 가족과 교회 공동체, 목장 식구의 기도와 따뜻한 관심 속에서 임신 기간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하나님 은혜를 경험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내가 건강하게 출산하며 선우라는 소중한 선물이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선우가 세상에 태어난 후 우리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처음 경험하는 육아는 낯설고 쉽지 않았습니다. 때론 당황하고 지쳐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더욱 단단해졌고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와 선우를 비로소 완전한 가족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선우가 처음 교회에 출석한 날 모든 성도가 따뜻한 박수와 환호로 맞아 주시던 순간, 저희는 다시 한번 교회 공동체의 귀함과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제 SNS에서 44만명이 지켜보며 축복해 주기도 했고요. 매주 예배가 끝나면 선우는 성도들의 품에서 사랑을 듬뿍 받은 후 집으로 갈 때쯤 저희에게 돌아오곤 하는데, 그 모습은 부모 된 저희에게 참된 감사와 평안을 안겨 줍니다. 교회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이 교회 안에서 형 누나들과 함께 뛰놀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선우의 미래를 그리기도 합니다.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무대에 올라 율동하며 찬양할 선우의 모습도 왠지 기대되고요.
물론 앞으로 선우가 자라가면서 또 다른 고민과 어려움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앞으로도 하나님을 기대하고 의지하는 믿음의 가정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은석 홍다연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