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몽돌 예찬

입력 2025-07-30 03:03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 중 하나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매 주일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고 성도들과의 풍성한 교제를 나누며 헌신을 통해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말처럼 ‘교회는 성자들의 박물관이 아니라 죄인들이 모여 있는 병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인해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멀리서 보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울퉁불퉁한 면들이 있어서 서로 부딪히는 때도 있습니다.

전북 군산의 몽돌해변에 가면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침식과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매끄럽고 둥글게 변한 돌멩이들이 가득합니다. 몽돌들이 파도가 밀려오고 나갈 때마다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한 소리입니다. 우리가 때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몽돌처럼 다듬어진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삶에서도 몽돌해변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아름답고 은혜로운 소리가 나지 않을까요.(골 3:13)

서호석 목사(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