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통해 적자 공사 꼬리표 떼… 사각지대 똑버스 확대”

입력 2025-07-31 02:05 수정 2025-07-31 02:05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이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 사장은 “경기도민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교통공사 제공

경기교통공사는 경기도민의 교통 편의와 복지 향상을 위한 쉼 없는 노력으로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경영혁신을 통해 ‘적자 공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흑자 체제로 전환했으며, 다양한 교통 지원사업과 미래 교통수단 산업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 배려와 모두가 편리한 대중교통 실현도 중점 사업으로 삼으며 교통 환경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민 사장을 만나 공사의 미래 비전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을 들어봤다.

-경기교통공사 사장 취임 후 이뤄낸 변화는.

“경기교통공사 사장 취임 후 적자 상태인 지방공기업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집중적인 경영 혁신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우리 공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24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위탁 수수료율을 0.5%대에서 2.2%까지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똑버스’ 등 자체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직원 수도 54명 수준에서 현재 264명 규모로 확대하는 등 조직 역량도 크게 강화했다. 2022년 ‘마’등급에 머물던 경영평가가 2023년 ‘라’등급, 2024년 ‘다’등급으로 매년 도약하며 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임직원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경기도민의 신뢰를 쌓아올렸다고 자부한다.”

-대중교통 서비스에는 어떤 혁신이 있었나.

“대중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도입한 ‘똑버스’가 대표적이다. 똑버스는 수요응답형 버스로 기존 노선버스가 잘 닿지 않는 신도시와 농어촌 지역, 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의 이동권을 제고하는 혁신적 사업이다. 시민들은 ‘똑타’ 앱 하나로 똑버스뿐 아니라 버스, 지하철, 택시, 공유자전거, 전동킥보드까지 통합 호출과 결제가 가능해 일상 속 이동이 크게 편리해졌다. 똑타 앱은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 2025 등 공공 앱 부문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수상하며 외부의 높은 평가도 받았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을 통해 교통복지도 강화해왔으며, 앞으로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까지 통합하는 경기도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통약자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정책은.

“경기교통공사는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를 매우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31개 시·군에 흩어져 있던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 기준과 배차 방식을 통합해 전국 최대 규모로 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통합 배차 체계 도입으로 호출 성공률이 약 90%에 육박했고, 대기 시간도 80분 이상에서 20~40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더불어 콜센터에 AI 상담원을 도입해 콜 응답률 99%를 달성하며 언제나 빠르고 정확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의료원, 공사 등과 협력해 ‘원스톱 진단서 발급’ 제도를 구축해 휠체어 사용자 등 장애인콜택시 신청 과정을 크게 단순화했다. 앞으로도 교통약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진행 상황은.

“UAM 사업은 경기도 미래 이동 혁신의 핵심 축이다. 2024년 ‘경기도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교통관리체계 구축 지원 조례’에 따라 경기교통공사가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한서대학교와 협업해 UAM 산업 기본 구상과 시범사업 추진 계획 연구용역도 본격 착수했고, 국토교통부 주관 ‘UAM Team Korea’ 워킹그룹 활동에도 참여하며 민간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3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안전 확보, 교통관리체계 수립, 버티포트(착륙장) 기준 설정 등 준비 작업이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UAM 사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UAM은 기존 교통수단과는 차원이 다른 신기술이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방점이다. 저고도에서 안전한 비행을 위한 교통관리체계 구축, 도심 내 항로 및 버티포트 위치 선정, 소음 기준 마련과 같은 기술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도시계획과 연계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수적이며, 소음이나 안전 우려 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해외 사례를 참고하며 단계별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2030년 상용화 목표를 향해 다각도로 협력 모델을 강화해 나가겠다.”

-최근 마무리된 취업불승인 소송은.

“취임 7개월차부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가 취업불승인 결정 문제로 1년 8개월간 행정소송을 진행했고,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법원이 공사의 경영 개선 필요성과 제 전문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윤리위가 항소를 포기하며 공정한 판단이 이뤄졌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만큼 저와 공사가 쌓아온 성과와 전문성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사 경영 혁신과 서비스 향상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다.”

-공사의 확장 계획과 향후 주요 과제는.

“기존 똑버스 확대는 물론,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은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광역버스와 시내버스에 대한 공공관리형 운영 체계도 더 체계화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고, 새로운 도전으로 최근 철도사업단 TF팀을 출범시켜 경기도 철도 노선 발굴, 역세권 개발, 운영 전문성 확보에 나섰다.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자율주행, UAM 등 미래 교통기술 개발도 병행하며, 경기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교통환경 구축에 매진하겠다.”

-경기도민과 교통 이용자들께 한 말씀해달라.

“경기교통공사는 단순히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기관을 넘어, 도민 여러분의 일상 속 이동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생활밀착형 혁신기관’이다. 똑타 앱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통해 이동의 불편함을 줄이겠다. 여러분의 소중한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며, 도민 중심의 스마트 교통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