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비상 감지하자 직원 출동… 해운대 지키는 스마트 순찰

입력 2025-07-29 00:13 수정 2025-07-29 00:13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비상 호출을 받은 에스원 직원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에스원은 24시간 교대로 직원을 투입해 주요 지역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경광등이 켜진 차량을 타고 야간 순찰을 돌던 20대 에스원 출동직원 김모씨는 단말기에 ‘비상 코드’가 번쩍이자 지체 없이 차를 돌렸다. 보안 솔루션이 설치된 한 단독주택에서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신호였다. 결과적으로 해당 신고는 실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김씨는 출동 현장에서 조치를 완료하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 알림을 해제한 김씨는 이후 해운대의 해안 도로와 달맞이고개 등을 돌며 순찰을 이어갔다.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김씨는 묵묵히 길거리 구석구석을 살폈다.

에스원 직원의 야간 순찰에 동행했을 때 일어난 실제 상황이다. 에스원은 교대로 직원을 투입해 24시간 계약처와 주요 우범 지역을 순찰한다. 경광등을 장착한 차량을 타고 정해진 경로를 돌며 이상 유무를 살피는 게 통상의 업무다. 고객 요청이 접수되면 즉시 방문해 솔루션을 점검하거나 발생 사건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도 직원의 일이다.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직접 범인을 제압하는 일은 실제 많지 않지만, 에스원 측은 24시간 순찰 활동이 지역 치안 유지 전반에 도움을 준다고 자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출동 직원이 차량에 탑승해 순찰하는 것 자체로 우발적 범행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역 곳곳에 설치된 에스원의 인공지능(AI) 솔루션도 사건·사고 예방을 지원한다. 해운대구의 한 무인 슈퍼마켓에도 일반 보안 카메라가 아닌, 에스원이 자체 개발한 AI CCTV(SVMS)가 달려있었다. 이 CCTV는 단순히 영상을 녹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한다. 수상한 사람이 접근하거나, 노약자가 쓰러지거나, 불꽃이 튀어 연기·화재가 발생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관제 센터에 알린다. 피서철 인명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해안가 테트라포드(방파제) 인근 등에서도 수요가 높다고 한다.

비명 감지기와 양방향 스피커는 건물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는 수단이다. 일정 수준 이상 데시벨(㏈)의 비명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관제 센터에 신호가 전송된다. 입력과 출력이 동시에 가능한 스피커로 비상상황 발생시 매장 내부 인원과 관제 센터 사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이후 곧바로 AI CCTV로 상황을 파악한 관제센터는 가장 가까운 직원에게 출동 지시를 내리는 등 조치에 나선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역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에스원 AED의 경우 단순한 제세동 기능에 더해 원격 온라인 감시 기능도 있다.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온라인으로 상시 체크하며 언제든 응급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된다.

에스원은 본격 피서철인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에 설치된 솔루션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집중 순찰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AI가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알리지만 결국 현장을 지키는 것은 사람”이라며 “많은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