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3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이 지난 5월 합의한 초고율관세 유예 기간은 다음 달 12일 만료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 P)는 27일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주요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관세 유예 기간이 3개월 더 연장되면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이어진다. 한 소식통은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추가 90일간 양국이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다른 수단으로도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22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 유예 연장을 시사했다.
미·중 양국은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한다. 미국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고, 중국은 미국에 펜타닐 관세 부과의 기준을 명확히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러시아·이란산 석유 구입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21일 CNBC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중국은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영대학원 ESSEC의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필립 르 코레는 이번 회담을 합의로 가는 준비 과정으로 봤다. 그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을 때 최종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 중국의 대미 관세 125%를 90일간 각각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