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광복절에 ‘국민 임명식’… 尹 빼고 전직 대통령들 초청

입력 2025-07-28 18:36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4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각계각층 국민 1만여명을 초청해 ‘국민 임명식’을 연다. 국민이 임명장을 낭독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도 모두 초청 대상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는 제외됐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하면서 국민과 함께 임명식을 치른다는 약속을 했다”며 “광복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식은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한 ‘열린 행사’로 진행된다.

우 수석은 “특별 초청자로 광복 이후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 문화예술 주역, 미래세대 등 7개 주제에 맞는 국민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1945년 광복 이후 80여년간 대한민국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킨 ‘광복둥이’,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으로 첫 상장한 12개 기업 관계자 등 각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도 초청될 예정이다.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독일 파견 근로자와 중동 건설 노동자 등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국민 역시 특별 초청 대상이다.

대통령실은 지역소멸, 인구감소 위기 극복에 희망을 주는 강원 고성 및 제주 마라도 주민과 문화예술 장르별 입상자,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시민, 순직 공무원 유가족·사회적 참사 및 산업재해 유가족도 초청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경제·과학·문화예술 분야 미래 유망주들도 대상이다. 국민 임명식은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라는 제목으로 약 30분간 진행되고, 이후 광복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우 수석은 광복절을 앞두고 제기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각 종교, 시민사회 등에서 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가 접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민생사면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임 장관인 정동영 통일부·안규백 국방부·전재수 해양수산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오영준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안 장관에게 “계엄 사태 당시 불법 부당한 지시에 소극적으로 임한 간부들에게 특진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한 장관에게는 “실패한 창업자와 인재들이 재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