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외형적인 확장이나 수익 개선에만 달려있지 않다. 구성원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나 협력사와의 상생은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조직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고객·협력사·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재정의하며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소통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 3400여곳의 제조 환경을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서는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과 컨설팅,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진출 기회 등을 제공해 이들이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는 사내 공간을 활용한 임직원 소통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워라블(Work-Life Blend)’ 문화를 대표하는 LG트윈타워의 ‘커넥트윈’은 계절별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과 미니콘서트 등을 통해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효성 역시 내부 조직문화부터 고객·사회와의 소통까지 전방위적으로 전략을 펴고 있다. 회의 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간 자유로운 의견 교류를 장려하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 활동, 사회적 약자 대상 나눔 실천 등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소통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중이다.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협력사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정책을 수립하고 거래 관계에서 협력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공정거래 및 법규 준수를 위한 지원까지 제공한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생태계를 중심으로 중소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확장기까지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춘 전략을 제공한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현대제철은 장애인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증 발달장애인 예술작가 육성을 위한 ‘올모하남’ 사업장 개소, 수해복구 및 노인복지관 봉사활동 등은 물리적 도움을 넘어서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보여줬다.
롯데는 ‘마음이 마음에게’라는 슬로건 아래 아동·여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소통의 대상을 미래 세대로 확장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개선, 공공형 놀이터 조성, 농어촌 조손가정 주거 환경 개선, 대학생 봉사단 운영 등은 수혜자의 수요를 반영해 사업을 기획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