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B 수석무용수들 한국 오고싶어해 인선 힘들었죠”

입력 2025-07-29 01:03
발레리나 박세은이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에서 동료 마티외 가니오(오른쪽), 기욤 디오프와 함께 손가락으로 K하트를 그려보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오페라발레(POB) 에투알 대부분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해 갈라 공연에 참여할 10명을 정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 POB의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은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POB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 대한 POB 단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같이 전했다.

박세은은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해 지난 2021년 아시아 출신으로 첫 POB 에투알이 됐다. 출산으로 무대를 비웠던 2023년을 제외하고 2022년부터 여름마다 동료들과 국내에서 갈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오는 30일~8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8월 3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박세은은 “지방 관객도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전에서 공연한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여러 도시에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도 박세은이 캐스팅과 프로그램 구성을 총괄했다. 루돌프 누레예프 재안무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전막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호두까기 인형’ 등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 등 모던 및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다채로운 춤을 A·B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그는 “POB의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되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짧은 파드되(이인무) 중심으로 구성되는 일반 갈라 공연과 달리 중편 중심의 구성에 집중했다. 단순히 무용수들의 기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몸으로 풀어내는 것이 관객에게 더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지난해 POB ‘지젤’ 내한공연 당시 에투알로 승급한 기욤 디오프와 지난 3월 POB 에투알에서 물러난 마티외 가니오가 함께했다. 디오프는 “예상도 못 했던 에투알 승급이었던 만큼 서울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도시”라며 재방문의 기쁨을 밝혔다. 가니오는 “아쉽게도 서울에 올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드디어 오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