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10년… 중소기업 3400곳 밀어주고 끌어주고

입력 2025-07-29 18:03
삼성전자가 올해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육성한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사회공헌(CSR) 활동인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 환경을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총 3400곳의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했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컨설팅을 받은 기업들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컨설팅 이후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수주 확대 등의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다큐멘터리 ‘김 공장의 특별한 수업’은 전북 익산의 김 가공 수출기업 에스시디디(SCDD)가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담았다. 13년째 김을 가공·수출하고 있는 에스시디디는 K-푸드 열풍 속에 최근 3년간 매출이 두 배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장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문제에 직면했다. 에스시디디는 공장의 체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컨설팅을 위해 투입된 삼성전자 혁신 위원들은 이 공장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충족하고 자동화 설비도 갖췄지만, 여전히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현장 분석을 통해 파악했다. 급하게 확장된 생산라인으로 인한 동선 중복과 안전 사각지대 존재, 물류 수기 작성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혁신 위원들은 일주일간 현장에 상주하며 기계 재설계, 작업 동선 재구성, 물류 창고 개선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다. 에스시디디 직원들은 ‘유레카’를 외치며 솔루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삼성전자 제품과 연계되도록 돕고 직접 투자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선발된 스타트업들에 네트워크 구축, 사업 자금 확보, 투자 유치 기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들은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을 지원받고 별도의 전용 업무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 내부 컨설팅 프로그램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운영해 졸업 예정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에 과제 발표와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가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돕고 있다.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프로그램 참여를 기대한다”며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으로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