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금연은 해당 질환 감소에 기여하고 금연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줄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2018~2019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만2241명과 대조군을 대상으로 ‘흡연과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분석 결과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으며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많을수록 해당 지방간 위험이 더 상승했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10~20년간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대사 이상 지방간 위험이 1.29배 가량 높았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수록 지방간 위험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0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10년 미만 금연한 사람 보다 대사 이상 지방간 위험이 1.33배 줄었다.
조 교수는 28일 “흡연이 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연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과 대사 이상 질환으로 나뉘는데,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간경화·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다.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경우 과도한 음주 없이도 비만이나 서구적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발생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