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새 당대표에 이준석 의원이 27일 선출됐다. 지난해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1년2개월여 만의 복귀다.
이 대표는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98.22%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의 간판임을 재차 증명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비만한 고양이가 아니라 날렵한 호랑이가 돼야 한다”며 “기존 정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선출했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치러진 투표(당원 70%,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이 대표는 찬성 2만5254표, 반대 457표를 얻었다. 총 7명이 입후보한 최고위원에는 득표순으로 김성열 전 수석대변인(34.76%),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16.7%), 김정철 변호사(14.45%)가 뽑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정당정치의 모든 것을 나사 한 조각부터 재설계하겠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모든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병력이 10배 많은 상대와 평지에서 싸우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며 “유리한 지형, 적절한 시간, 최적의 전략을 찾아 싸워야 한다. 지도부는 어느 때보다 전략적이고 고독하며 강단 있는 선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재를 모아 그들이 두려움 없이 정치에 뛰어들게 하겠다”며 “우리 당은 당원의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모든 것을 온라인화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공천부터 100% 온라인으로 신청받기로 했다.
이 대표는 “면접도 화상으로 진행해 생업에 바쁜 이들도 공천에서 불이익받지 않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과 비용 장벽을 덜어내겠다”며 “올해 안에 기초 광역의원 선거 기준 300만원 이내 예산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선거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창당 때 초대 당대표로 선출돼 같은 해 5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