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 특검은 최근 김 사령관을 상대로 무인기 침투 작전 과정 전반을 조사하며 윤 전 대통령과 대면한 적이 있는지, 소개한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여 전 사령관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김 사령관을 누구 소개로 어떻게 알게 됐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관계성 분석”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여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사령관을 직접 연결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이고, 김 사령관과는 육군사관학교 48기 동기다. 이와 관련해 김 사령관 측은 “의혹을 갖고 있는 관점에서나 봐야 가능한 이야기”라며 “누구의 소개로든 윤 전 대통령과 대면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또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10~11월 진행된 드론사의 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에 알고,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 전 사령관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에 인지했느냐는 물음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검은 김 사령관이 드론사에 오게 된 경위, 파격 진급의 배경 등도 살펴보고 있다. 김 사령관은 윤석열정부에서 임기제 진급을 거듭했다. 그는 2022년 11월 준장 진급해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4월 소장 진급하며 드론작전사령관에 부임했다. 특검 관계자는 “단순한 상하 관계뿐만 아니라 김 사령관이 해당 시점에 왜 왔는지, 어떤 이유로 오게 됐는지도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선 여 전 사령관의 추천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특히 ‘전역 보직’으로 인식되는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에서 재차 임기제 진급을 한 것은 파격으로 여겨진다. 육군 항공병과에서 병과장인 항공사령관 이외의 소장이 나온 것은 김 사령관이 처음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