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외 민주화운동가 19명 현상수배… 미·영·캐나다 “초국가적 탄압” 강력 규탄

입력 2025-07-27 19:05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민주화운동가 19명을 현상수배하자 미국이 “초국가적 탄압”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마코 루비오(사진)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홍콩 정부가 미국 거주자 등 15명의 해외 활동가를 겨냥해 새로운 체포영장과 현상금을 발표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밖에서 본인의 자유를 행사하는 홍콩인들을 겨냥한 이번 조치는 초국가적 탄압의 일종”이라며 “홍콩 정부가 미국인이나 미국 땅에 있는 누군가를 침묵시키거나 위협하기 위해 보안법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홍콩 정부는 중국이 1997년 홍콩을 넘겨받은 뒤에 홍콩인들에게 약속한 자치권을 계속 훼손하고 있다. 표현과 정치 담론의 자유는 미국의 핵심 가치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캐나다 정부도 이번 현상수배를 “국제적 억압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5일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민주화운동가 15명이 ‘홍콩의회’라는 단체에 참가해 국가 전복을 시도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1인당 20만 홍콩달러(약 35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나머지 4명의 운동가에 대해선 앞서 각각 100만 홍콩달러(1억75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홍콩의회는 해외로 도피한 민주화운동가들이 친중 인사로 채워진 홍콩입법회의 대안으로 2022년 캐나다에서 설립한 비정부 단체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첫 선거를 실시해 4년 임기의 대표 15명을 선출하고 14일 선서식을 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