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정부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동구 신서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정작 가장 필요한 교통 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의료, 문화,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대구와글와글아이세상’이 29일 정식 개관한다. 동구 숙천동에 연면적 233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놀이공간, 도서관, 소극장, 체육관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 23일에는 동구 신천동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한 동부소방서 준공식이 열렸다. 지난해에는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이 이전·개원했고 대구한의대 혁신융합캠퍼스도 문을 열었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 구간이 개통되며 ‘대구한의대병원역’도 생겼다. 수영장과 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도 문을 열었다.
시가 이처럼 혁신도시 인프라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혁신도시 내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사전 준비 때문이다. 그동안 혁신도시 내 편의시설 부족 문제가 자주 도마에 올랐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 생기는 공동화 현상도 인프라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시는 공공기관 직원들과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시설 확충에 집중했다.
여건이 나아졌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교통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2016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혁신도시 쪽으로 연장할 계획을 세웠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기준을 넘지 못해 최종 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다. 최근 시가 발표한 ‘제2차(2026~2035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도 혁신도시 3호선 연장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버스노선 부족과 긴 배차 간격도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혁신도시 주민 A씨(35)는 “일상 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교통”이라며 “교통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혁신도시는 계속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