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북 남침 보고받고 참전결정까지 10초도 안 걸려”

입력 2025-07-28 01:23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씨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68)씨가 25일(현지시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주최로 워싱턴DC 인근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할아버지는 한국을 도우러 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1945~1953년)에 미국의 6·25전쟁 참전을 결정했다.

대니얼은 “(할아버지는) 1950년 6월 24일(미국시간) 미주리주 인디펜던스 자택에서 북한의 남침 소식을 전화로 들은 뒤 (참전을 결정하기까지)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미국의 극동 방위선(애치슨 라인)에서 한반도를 제외해 북한의 남침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는 망설임 없이 개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대니얼은 “할아버지는 ‘무장한 소수집단의 지배 시도나 외부 압력에 저항하는 자유인들을 지원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니얼은 또 트루먼 전 대통령이 딘 애치슨 국무장관으로부터 전쟁 발발 소식을 보고받은 뒤 북한의 남침이 제3차 세계대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를 막도록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산주의 세력 저지선을 긋는 것이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