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간판스타 모십니다’… 창작자 지원 열 올리는 플랫폼

입력 2025-07-28 00:32

콘텐츠 플랫폼들이 앞다퉈 창작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펴고 있다. 창작 비용 지원은 물론이고 플랫폼의 수익원이 되는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하기도 한다. ‘잘 키운’ 창작자 1명이 플랫폼의 앞날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인 셈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후발주자인 네이버 ‘치지직’은 창작자 영입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치지직은 다음달 1일 스트리머 지원센터를 열고 기존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 스트리머’만 누릴 수 있던 비용 지원 혜택을 확대한다. 최근 한달 내 30시간 이상 방송한 ‘프로 스트리머’ 등급에게도 자체 서버 운영과 장소 대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연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치치직의 경쟁 플랫폼인 ‘숲(SOOP)’ 역시 창작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콘텐츠 지원센터 예산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리고, 지원 항목도 제작비와 게임 서버비, 버추얼 콘텐츠 제작비, 굿즈 디자인비 등으로 대폭 넓혔다. 초보 스트리머에게는 콘텐츠 기획을 돕거나 MC·멘토 역할의 인력을 배정하는 ‘앰배서더’ 제도도 도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제작 도구와 채팅 관리 시스템도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신인 ‘작가’ 양성에 집중하는 중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는 지난 16일 유료 구독 서비스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출시하며 내년 6월까지 작가 수익에 대한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멤버십 전용 글 10편 발행과 유료 구독자 100명을 달성한 작가에게는 파트너 출판사와 연계해 출간 기회도 제공한다. 멤버십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6월 10일부터 한 달간 참여 작가를 사전 모집한 결과 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콘텐츠 플랫폼이 창작자 영입에 열중하는 이유는 ‘간판 스타’ 1명만으로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거나 소비자를 대거 유인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치지직에서 이적한 유명 스트리머 ‘한갱’이 지난해 2월 SOOP에서 첫 방송을 시작하자 SOOP의 주가가 사흘 동안 44% 급등하기도 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리디의 ‘상수리나무 아래’ 역시 대표 작품 하나가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한 사례다. 2017년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리디 웹소설 부문에서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웹툰으로도 제작돼 지난해 12월 일본 웹코믹 플랫폼 ‘메챠코믹’에 연재된 후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