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심 ‘저속노화’ 눈길… 식품업계는 ‘신제품 경쟁’

입력 2025-07-28 00:09

최근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건 ‘저속노화’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일상화하면서 20대까지 저속노화에 관심을 쏟는다.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분화하면서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27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 5월 20~60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저속노화’ 개념을 인지하고 있었다. 65%는 최근 1년 내 관련 행동을 실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천 경험으로는 ‘저속노화 식품 섭취’(36.9%)가 가장 높았다. 렌틸콩, 아보카도유, 잡곡밥 등 관련 식품 판매량은 2023년부터 지난 4월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0대 응답자의 66.8%가 건강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53.5%는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온라인상에서도 ‘저속노화’ 키워드가 달린 식단 인증샷, 레시피 공유가 활발하다. ‘저속노화 전도사’로 유명한 정희원 교수가 운영하는 X(옛 트위터)의 저속노화 식단 커뮤니티는 현재 회원 수가 6만7000명을 넘어섰다. SNS 분석 플랫폼 ‘루시 2.0’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저속노화’ 언급량은 지난해 1월 대비 1233% 급증했다.

관련 업계는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3일 두유로 만든 대체면 ‘콩담백면 골드’, ‘짜지 않은 리치부어스트’ 소시지 등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 슈거 양념육’ 시리즈로 저당 흐름에 동참했다. 1인 가구 맞춤 소포장 구성도 함께 선보이며 편의성을 높였다.

급식업계 역시 헬스케어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인텐시브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 인바디, 유전자 검사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습관과 운동법 1대 1 코칭을 진행하면서 구내식당에서 맞춤형 건강식도 함께 제공한다. 직장에서도 건강한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내 복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7만여 명이 참여했다.

저속노화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맛과 가격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 수 없는 시대”라며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저속노화를 지향하는 제품군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