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은 25일 김건희 여사의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여사와 그 일가의 주요 의혹을 ‘발본색원’하는 수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서울 금천구에 소재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코바나컨텐츠 뇌물 사건, 명품가방 등 금품수수 사건(건진법사 청탁 의혹), 공천권 개입 및 부당한 선거개입 사건(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컴투스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을 원점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는 2015~2019년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등에 2억1950원을 협찬했다. 이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2017~2019년)·검찰총장(2019~2021년) 재임기와 겹친다. 컴투스는 당시 회사 주식을 미신고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았고 최종 무혐의 처분됐다.
특검은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도 밑바닥부터 다시 살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 모친 최모씨와 오빠 김모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디(ESI&D) 사무실이 소재한 남양주의 한 요양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경기도 양평 소재 자택 등이 포함됐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리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감면받고 공사 기간을 늘려주는 특혜를 양평군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이 기간에 양평군수를 지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통일교 게이트’와 관련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용 샤넬백·목걸이를 전달하려 한 인물이다.
구자창 양한주 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