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양평 개발사업’도 본격 수사

입력 2025-07-26 00:04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 중인 가운데 현장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은 25일 김건희 여사의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여사와 그 일가의 주요 의혹을 ‘발본색원’하는 수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서울 금천구에 소재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코바나컨텐츠 뇌물 사건, 명품가방 등 금품수수 사건(건진법사 청탁 의혹), 공천권 개입 및 부당한 선거개입 사건(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컴투스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을 원점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는 2015~2019년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등에 2억1950원을 협찬했다. 이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2017~2019년)·검찰총장(2019~2021년) 재임기와 겹친다. 컴투스는 당시 회사 주식을 미신고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았고 최종 무혐의 처분됐다.

특검은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도 밑바닥부터 다시 살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 모친 최모씨와 오빠 김모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가족회사인 이에스아이디(ESI&D) 사무실이 소재한 남양주의 한 요양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경기도 양평 소재 자택 등이 포함됐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리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감면받고 공사 기간을 늘려주는 특혜를 양평군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이 기간에 양평군수를 지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통일교 게이트’와 관련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용 샤넬백·목걸이를 전달하려 한 인물이다.

구자창 양한주 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