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장 구자현, 반부패부장 박철우… 형사·강력·기획 중용

입력 2025-07-25 18:45 수정 2025-07-26 00:18
구자현 신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이재명정부의 첫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됐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특수통이 배제되고 형사·강력·기획통이 두루 중용되면서 ‘실용주의 코드’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특수수사에 비판적인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방향과도 맞닿은 대목이다.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급) 검사 33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29일 자로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최대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에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신규 보임됐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구 연구위원은 문재인정부 시절 법무부 대변인,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의 요직을 거쳤지만 윤석열정부에서 주로 한직에 있었다.

전국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에는 박철우(30기) 부산고검 검사가 승진 임명됐다. 그는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정부에선 사실상 밀려났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 정책·기획 업무를 조율하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차순길(31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맡았다. 대검 마약·조직부장에는 김형석(32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공판송무부장엔 차범준(33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여성 검사 가운데 김향연(32기) 부산지검 1차장이 승진해 청주지검장에 신규 보임됐고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최영아(32기) 남양주지청장, 제주지검장에 정수진(33기) 청주지검장 차장이 임명됐다. 박성민(31기) 대전고검 차장은 법무부 법무실장을 맡게 됐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는 글을 썼던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허정(31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과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부장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특수통을 배제하면서 형사·공판·기획·강력통이 등용됐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이전 정부 인사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여성 안배 등의 중립성을 지킨 인사”라고 말했다.

양한주 박재현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