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가 24일 국경 분쟁 지역에서 포격과 공습을 주고받았다.
CNN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동부 수린주 등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공격으로 우리 민간인 11명과 군인 1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러시아제 BM-21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를 발사했다며 F-16 전투기 6대를 출격시켜 캄보디아 군사 시설 2곳을 공습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군이 먼저 국경을 넘어 우리 진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자국 사망자 현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오랜 국경 분쟁을 빚어왔다. 지난 5월 양국 군의 총격전 이후 태국은 캄보디아로 공급하던 전력·통신 송출을 제한했고, 캄보디아는 태국산 물자 반입을 차단했다.
지난 23일에는 태국 동부 우본랏차타니주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최소 5명의 태국군 병사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매설한 지뢰”라며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주캄보디아 태국 대사를 소환했다. 캄보디아는 “과거에 설치된 지뢰”라고 반박하며 태국과의 외교 관계를 가장 낮은 등급으로 격하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