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측근’ 범죄에 장성들 연루 “이달 말 정치국 회의서 무더기 숙청”

입력 2025-07-24 18:48
AFP연합뉴스

중국군 서열 5위에 올랐다가 낙마한 먀오화(70)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의 범죄에 연루된 장성들이 무더기 숙청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먀오화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어서 그의 낙마는 일각에서 제기된 ‘시 주석 실각설’의 근거가 됐다.

성도일보는 “중국공산당이 이달 말 정치국 회의를 열어 중앙군사위원회의 ‘먀오화 문제 검토 및 처리 결과 보고서’를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매년 8월 초 베이다이허로 2주간 휴가를 떠나기 전에 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왔다.

성도일보는 “이번 회의에선 먀오화의 범죄 혐의 공개와 함께 상장 계급 및 당적 박탈 조치가 내려지고 그의 측근 중 범죄에 연루된 장성들에 대한 숙청도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현재 먀오화 밑에서 일했던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 위안화즈 전 해군 정치위원, 리한쥔 전 해군 참모총장 등이 실종되거나 낙마한 상태다. 이들은 먀오화와 함께 파벌을 형성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먀오화는 시 주석이 당서기로 일했던 푸젠성에서 함께 근무한 군 간부들을 가리키는 ‘푸젠방’ 출신으로 군의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군의 선전·사상·인사 등을 총괄하는 정치공작부 주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먀오화에 대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먀오화는 지난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에서 해임되고 6월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서 면직됐다.

중국군이 최근 ‘정치 간부 위신 세우기’를 강조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간부들이 솔선해 ‘독소’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먀오화와 측근들의 숙청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됐다. 중국군은 지휘관을 견제하고 공산당의 지도를 보장하기 위해 정치공작부 아래 정치위원 등 정치 간부들을 각급 군에 배치하고 있다. 시 주석이 수장을 겸하는 중앙군사위원회는 7명의 위원 중 먀오화와 허웨이둥 부주석, 리상푸 전 국방부장 등 3명이 낙마해 4명만 남은 상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