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수사 중인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48)씨가 배우자 정모씨의 출국금지를 해제하면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부부는 특검 수사의 핵심 포인트인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 고리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씨 측은 전날 특검 조사에서 김씨가 귀국할 경우 베트남에 있는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주면 정씨가 베트남에 들어가 자녀들을 돌보고, 김씨는 입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얘기다. 김씨는 현재 자녀들과 베트남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정씨의 출국금지 해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씨 측이) 특검에 출국금지 해제를 조건으로 연락해온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씨 측과 향후 소환 일정은 아직 조율하지 않은 상태다.
집사 게이트는 2023년 김씨가 대주주였던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 등이 184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차명 법인을 통해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46억원의 이후 자금 흐름이 김 여사와 연관성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정씨 측은 다만 전날 특검 조사에서 IMS 투자금 유치 과정은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투자금을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정씨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당선된 이후로는 오히려 김 여사와 김씨가 서로 연락이 끊어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측은 베트남에서 제3국인 태국으로 도주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고 한다. 정씨 측은 김씨의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이고 현재 베트남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수사를 회피할 의도는 없다고 밝힌 셈이다. 특검은 전날 조사에서 확보한 김씨의 연락처 등을 통해 조만간 김씨를 소환할 전망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