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땐 음악, 웹툰은 취침 전… 콘텐츠 소비 ‘시간표’

입력 2025-07-25 01:05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와이즈앱·리테일이 제공한 시간대별 앱 이용 분포 데이터를 AI에 입력해 제작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인은 출퇴근길엔 음악을 듣고, 밤에는 영상 콘텐츠를 본다. 잠들기 전엔 웹툰이나 웹소설을 찾는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으로 즐기는 콘텐츠 소비 패턴은 시간대별로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이 23일 발표한 2025년 6월 사용자 분석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 멜론, 스포티파이, 지니뮤직, 플로 등 주요 음원 플랫폼은 오전 8~9시, 오후 6~7시에 사용자 수가 집중됐다. 이는 직장인의 출퇴근 및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다. 음악은 ‘이동형 콘텐츠’의 대표주자답게, 짧지만 반복적인 시간대에 집중 소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에 따라 선호 플랫폼은 다르게 나타났다. 유튜브 뮤직은 전체 사용자 중 20대 비율이 32.6%로 가장 높았다. 멜론은 25.3%, 스포티파이는 27.8%였다. 스포티파이는 10대 비율이 27.3%에 달했다. 지니뮤직은 40대 사용 비율이 24.6%, 플로는 40대가 27.5%로 가장 높았다.

동영상 앱은 출근·등교 전 사용 비율이 높다가 일과 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오후부터 밤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다 밤 9~11시 정점을 기록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정보, 예능, 일상 콘텐츠 등이 고르게 소비됐다. ‘하루를 정리하는 영상 시청’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영상 앱은 사용자 비율이 94.1%로 가장 높았다. 이용자는 4819만명이었다. 웹툰·웹소설 앱은 58.1%(1621만명), 음악 앱은 47.5%(2120만명)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설치 수가 아닌 실제 사용을 기준으로 분석된 결과다.

동영상 앱 가운데 유튜브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39시간56분으로 가장 길었다. 틱톡은 19시간43분, 인스타그램은 16시간57분이었다. 월평균 실행 횟수에서는 인스타그램이 579.8회로 가장 많았고, 유튜브 316.9회, 틱톡 250.7회 순이었다.

웹툰·웹소설 앱은 ‘취침 직전’인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사용률이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리디,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웹툰 등 주요 플랫폼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이 시간대에 가장 몰렸다. 종이책 대신 모바일로 이야기를 소비하는 디지털 독서 습관이 자리 잡은 결과로 해석된다.

상위 5개 웹툰·웹소설 앱의 사용자 수는 네이버 웹툰 1229만명, 카카오페이지 591만명, 네이버 시리즈 396만명, 리디 213만명, 카카오웹툰 18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자체 보유한 스마트폰 사용자 패널을 바탕으로 통계적 추정 방식을 적용해 실시됐다. 대상은 안드로이드 사용자 3688만명, iOS 사용자 1432만명 등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120만명이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업종별 상위 5개 앱의 시간대별 평균 사용자 수 및 사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