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청년(15~29세)들이 대학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8.8개월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5000명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10명 중 1.5명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청년이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일 경우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개월 감소한 11.3개월이다. 이 중 대졸 이상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0.5개월 증가한 8.8개월로 2006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이었다. 고졸 이하 청년은 1.1개월 감소한 1년 4.5개월이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 수는 11만5000명 감소한 29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미취업자는 7만7000명 줄어든 121만2000명이었다. 최종학교 졸업 후에도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미취업 기간은 대부분 더 길어졌다. 특히 3년 이상 ‘백수’로 지낸 청년은 23만명으로 전체 18.9%를 차지했다.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4개월로 지난해보다 0.8개월 짧아졌다. 첫 일자리 중에선 숙박 및 음식점업(16.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광·제조업(13.1%), 도·소매업(11.4%) 순이었다.
첫 일자리의 월급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39.7%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 이상의 고임금 비중은 6.8%로, 전년 동월 대비 1.7%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임금 수준이 다소 개선됐음에도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약기간 만료’(15.5%),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 사유’(13.7%) 순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의 비율은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4.5%로 반등했다. 특히 청년층의 일반기업체 선호 현상이 더 강해졌다. 취업 준비 분야별로는 일반기업체가 36.0%로 가장 높았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18.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5월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명 감소한 368만2000명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