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 방안 25일 발표… 졸업시점 ‘대학자율’로

입력 2025-07-24 18:38 수정 2025-07-24 23:53
교육부가 의대 본과 3·4학년의 수업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2학기 의대생 복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학마다 입장차가 커 접점을 찾지 못하자 대학 쪽으로 공을 넘긴 것이다.

2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40곳 의대학장단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밤 9시30분 긴급 회의를 열었다. KAMC는 이 자리에서 본과 3학년이 2027년 졸업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각 학교 자율에 맡기고,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에 졸업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오봉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도 이날 “졸업 시기에 이견이 있었으나 대학의 학칙과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잘 정리되고 있다”며 “이번 주에 발표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대학은 의대생 졸업 시점을 두고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이 수업 거부를 벌이면서 매해 3000명 정도 배출되던 의사 인력이 올해는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학은 예과 1, 2학년과 본과 1, 2학년을 내년에 정상 진급시키고 본과 3, 4학년 졸업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의학교육 평가인증 최소 기준인 임상실습 1872시간(주36시간, 52주)을 채워야 하는데 대학마다 교육 여건과 실습 기간이 달랐다. 이 때문에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이 2027년 2월 혹은 8월로 대학마다 차이가 났다. 일부 대학이 이를 일치시키기 위해 ‘5월 졸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총장 절반가량이 “전례 없는 의대생 특혜”라고 반발하자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25일 ‘의대생 복귀 및 교육 운영 방안’을 발표한다.

이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