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위로가 있는 청소년 신앙 축제

입력 2025-07-25 03:02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 ‘스피릿 파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할렐루야교회에서 일어나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도 괜찮아!”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할렐루야교회 대성전에 모인 전국 교회의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각자 옆에 앉은 친구를 보며 이렇게 위로를 건넸다.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는 “학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자신감이 많이 없을 시기라 생각된다”며 “하지만 2박3일간 서로 ‘그래도 괜찮아’ 위로하고, ‘내가 너의 힘이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청소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청껏 찬양하며 손을 모으고 간절한 기도도 드렸다.

할렐루야교회가 이날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 ‘스피릿 파워(Spirit Power)’를 개막했다. 수련회 주제는 ‘그래도 괜찮아’다.

수련회는 2005년 시작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할렐루야교회는 매년 여름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진행하기 어려운 전국 미자립 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 등의 청소년을 초대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섬겨 왔다. 올해에도 전국 100여개 교회에서 모인 청소년 170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20년 동안 4만5000여명에 이르는 다음세대가 수련회를 통해 도전을 받고 예수를 만나 변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아이 한 명이 온 세상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말씀하신다”며 “여러분 모두 자신의 진짜 가치를 깨닫고 삶이 변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남 구례마산동부교회에서 온 이용우(15)군은 “지난 1월부터 이번 수련회를 기다려 왔다”며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초청으로 교회에 처음 나왔는데 점점 하나님을 알고 싶어졌다”며 “수련회의 모든 프로그램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군과 함께 수련회를 찾은 엄인순(60) 전도사는 “지방의 작은 교회이다 보니 수련회를 따로 열기 어려워 할렐루야교회에 직접 편지를 써서 수련회 참가 의사를 전했다”며 “그동안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못 가졌을 아이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 쉴만한물가교회에서 온 정수민(17)양은 “재작년 수련회에 왔을 때 친한 교회 언니가 울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줬을 때 말할 수 없이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 수련회에서 아직 정하지 못한 꿈을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려 한다”고 했다. 안민희(24) 쉴만한물가교회 전도사는 “우리 교회는 9년 전부터 매년 참가해 왔다”며 “올해도 아이들이 수련회를 앞두고 기대를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26일까지 열리는 수련회에서는 강은도(더푸른교회) 홍민기(라이트하우스) 김보성(울산신정교회) 목사 등이 설교자로 나선다. 전혁 예람워십 지도 목사와 유튜브 채널 ‘하준파파’의 황태환 대표, 영화배우 김인권 집사 등의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성남=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