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가장 얇다더니 삼성 폴드7보다 더 두껍다

입력 2025-07-25 02:15
중국 아너가 출시한 폴더블폰 V5의 실제 두께 측정 결과 홍보물에 나온 8.8㎜보다 0.54㎜ 두꺼운 9.34㎜로 나타났다. 아래쪽 사진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의 실제 두께가 8.82㎜로 측정되는 모습.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 제공

‘더 얇은’ 폴더블폰을 출시하려는 휴대전화 제조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물에 나온 제품의 공식 두께와 실제 수치가 다른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중국산 폴더블폰의 경우 광고와 0.6㎜ 이상 두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중심기업협회(KCEA)는 24일 국내외 주요 폴더블폰 5종의 실측 두께를 외측 마이크로미터로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산 폴더블폰의 경우 측정한 4개 제품 모두 공식 사양보다 두꺼웠다. 아너의 매직 V5는 공식 발표된 두께 8.8㎜보다 0.54㎜ 두꺼운 9.34㎜였다. 화웨이 메이트 X6는 기재된 9.85㎜보다 0.62㎜ 두꺼운 10.47㎜로 측정돼 가장 차이가 컸다. 이외에 각각 9.77㎜와 9.61㎜ 두께로 홍보한 비보 X 폴드5, 샤오미 믹스 폴드4 역시 실측값이 0.57㎜, 0.14㎜ 더 두꺼웠다.

공식 사양보다 실측값이 더 얇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7이 유일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폴드7의 공식 두께는 8.9㎜지만, 실제 측정했을 때는 8.82㎜로 0.08㎜ 더 얇았다. 동시에 조사 제품 중 유일하게 실측 두께 9㎜ 미만을 기록했다.

이번 측정은 각 제품을 접은 상태에서 카메라 돌출부와 테두리 부분을 제외하되, 내외부 화면 보호필름은 포함해 이뤄졌다. KCEA는 아너 매직 V5의 경우 내외부 화면 보호필름을 뺀 수치를 공식 두께 정보로 제공하고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설계상 보호필름을 탈부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소비자의 실제 사용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측정값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