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신을 연구할 때 일정 시간 동안의 대화나 연설, 혹은 일정 분량의 글에서 ‘나’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분석해 대상자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기도 합니다. 나라는 단어를 자주 반복하는 사람일수록 심리상태는 건전치 못합니다. 미국의 한 언어학자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대화와 강연 중에 나라는 단어를 53단어에 한 번씩 썼고 이탈리아의 파시스트인 무솔리니는 83단어에 한 번씩 썼다고 합니다. 반면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영국의 체임벌린 정치가는 294단어에 나라는 단어를 단 1회만 사용했다고 조사됐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단 3절뿐인 부자의 말에는 나라는 단어가 여섯 번이나 반복됩니다.(눅 12:16~21) 그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영어로 죄를 뜻하는 단어 SIN을 보면 그 중심에 I(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의미심장합니다. 죄를 이기신 예수님은 철저하게 자기를 비우고 이웃을 위해 사셨습니다. 오직 나라는 자기애 대신 우리라는 연대 의식으로 서로를 대합시다. 참된 크리스천의 자세입니다.
김민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