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서막 올랐다

입력 2025-07-28 02:17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와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충북 청주 다목적실내체육관(위쪽)과 충남 국제테니스장 조감도. 충청유니버시아드는 2027년 8월 1일 개막해 12일까지 12일간 충청권에서 열전을 벌인다.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역지자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사례도 국내 최초다. 충북도 제공

전 세계 대학생 스포츠 최대 축제인 2025 라인루르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 노드 환경공원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다음은 충청이다.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포스터) 조직위원회는 대회기 인수와 함께 홍보영상과 문화공연을 통해 차기 대회 개최지가 대한민국의 충청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7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충청유니버시아드 개막도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충청유니버시아드는 2027년 8월 1일 개막해 12일까지 12일간 충청권에서 열전을 벌인다. 전 세계 150여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해 18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에 나선다. 이 대회의 총사업비는 시설비 2187억원 운영비 3446억원 등 5633억원이다.

우리나라가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는 것은 2015년 광주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 무주(동계)와 2003년 대구(하계), 2015년 광주(하계)에 이어 네 번째로 개최된다.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역지자체가 공동으로 유치한 사례도 국내 처음이다.

충청유니버시아드는 2022년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총회를 통해 유치가 확정됐다. 당시 충청은 개최지 투표에서 14표를 획득하며 7표를 얻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지자체, 지방의회가 합작해 일궈낸 쾌거다. 충북도가 2018년 대전, 충남, 세종에 공동 개최를 처음으로 제안하면서 유치가 성사됐다.

2년 마다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과 더불어 양대 국제 스포츠 종합경기대회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분산 개최된다. 참가 선수의 나이는 18~25세로 제한된다. 2028년 LA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치러진다.

양궁과 기계체조, 육상, 농구, 유도, 탁구, 배드민턴 등 15개 필수종목과 조정, 비치발리볼, 골프 등 3개 선택종목을 놓고 메달 경쟁을 하게 된다.

대회가 열리는 도시는 충남 천안·아산 홍성·보령, 세종, 대전, 충북 청주·충주·증평이다. 대전에서 3개 종목, 세종 2개 종목, 충남 5개 종목, 충북 8개 종목이 각각 예정돼 있다. 개회식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폐회식은 세종 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올해부터 2027년 6월까지 개·폐회식 및 문화행사 프로그램 확정, 자원봉사자 모집·교육, 경기운영요원 교육, 경기장 및 인프라 완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 준비에 가속을 붙일 예정인 조직위는 올해 무엇보다 필수 시설 공사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유니버시아드를 치르는데 필요한 경기장은 22개이며 이 가운데 2개가 신설된다. 나머지는 보완 공사를 한다.

충청권 첫 국제 규격 테니스장인 충남 국제테니스장과 체조경기가 진행될 청주 다목적실내체육관 등 신축 경기장이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27년 6월 준공이 목표다.

국제테니스장은 국비 206억원 등 817억원을 들여 홍성 내포신도시 5만555㎡에 결승전이 치러질 관람석 3000석 규모의 센터코트 1면, 관람석 1000석 규모의 쇼코트 1면, 관람석 500석 규모의 실내코트 4면, 경기코트 8면, 연습코트 2면 등 총 16면을 갖춘다.

다목적실내체육관은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 일원 흥덕구청 옆에 들어선다. 4만2495㎡ 터에 연면적 1만699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관람석은 청주실내체육관(4180석)보다 많은 6000석으로 충북 최대 규모의 경기시설이다. 총사업비는 1075억원(국비 269억원)이다. 대회 후에는 각종 대회와 공연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청주 김수녕양궁장, 충주종합운동장, 천안유관순체육관 등 기존 경기장은 국제규격에 맞추기 위한 개·보수를 하게 된다.

선수촌은 세종시 합강동과 산울동에 공급 예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2367가구 규모로 9776명의 선수단 수용이 가능하다. 대회가 끝나면 원상복구 한 뒤 LH가 공공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충남 보령의 충북해양교육원은 비치발리볼 선수단 200여명이 머물 제2선수촌으로 운영된다. 충북에는 별도의 선수촌이 운영되지 않는다.

선수촌은 대회가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8월에 열리는 만큼 무더위 속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 공간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선수촌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선수단과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청주국제공항 국제노선을 확대하고 충청권 4개 시·도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과 숙박·관광시설 등도 정비한다.

충청권은 4개 시·도가 공동 개최하면서 비용을 분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고루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2020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 2조7289억원, 취업유발효과 1만499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충청권은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를 통해 ‘젊은 충청’ 이미지가 제고되고 체육 인프라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 국문 명칭은 지난 1월 FISU 승인을 받아 2027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더해 충청유니버시아드를 추가했다. 대회 인지도가 낮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FISU는 2020년부터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명예위원장)는 “충청유니버시아드는 지방정부가 최초로 연대와 협력으로 공동 개최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22년 11월 유치 당시 메가시티를 외쳤던 충청권이 앞으로 어떠한 공조를 보여주느냐가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적 구축을 향한 발판으로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충청의 역사와 문화,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한 모범적인 대회로 모든 경기시설을 차질 없이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