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학업 성취, 기대 이상의 수익,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에 탄탄대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감사의 조건이다. 한데 만나교회 목사인 저자는 “기독교인이라면 세상과 다른 감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선뜻 감사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를 고백해볼 것을 제안한다. “예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세상과 다른 가치를 고민하다 보면 조금은 십자가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유다.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인 이 책에는 그의 제안처럼 남다른 감사를 실천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목차의 각 장 제목도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이길 고난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등 역설적 문장으로 구성됐다.
만족을 모르는 세태 가운데 그가 기독교인에게 제안하는 건 “‘하덕사’ 클럽에 가입하자”는 것이다. 하덕사는 ‘하나님 덕분에 사는 사람들’의 준말이다. 저자는 “신앙인에게 가장 아름다운 고백은 ‘내가 사는 건 하나님 덕분이다’란 말 아닐까”라며 “매사 주님의 은혜를 발견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격려한다. 일상의 언어로 가볍게 풀어낸 글이지만 인생과 신앙에 관한 진중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양민경 기자